2009년 11월 6일 EVER 2009 스타리그 36강

- CGV 콤보 쿠폰이 있어서 CGV에 들렀다가 경기장으로. 음료수를 두 잔 주니 팝콘은 안고 가는 수밖에..
- 들어가니 바로 시작한 민찬기와 신노열의 1차전.
- 무탈을 무시해버리고 바로 러커와 멀티확장에 들어간 신노열.
- 초반부터 민찬기가 경기를 잘 풀어나갔으나 결국 뒤쫓아가야 하는 악재.
- 태풍의 눈은 중앙지역점령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극히 한정적인 전장.
- 결국 민찬기의 병력은 어디로든 가야만 하고 그 결과는 엄청나게 길어지는 보급선
- 1차 진출을 앞당겼으면 거기까지 몰리지 않아도 상관없으나 민찬기로서는 무탈리스크 공습을 배제할 수도 없는 노릇
- 여기서 신노열이 해야할 것은 두 가지.
- 첫번째는 추가자원확보기지 수비, 두번째는 늘어진 테란의 보급선과 테란의 추가자원확보기지 건설 혹은 자원채취 방해. 
- 자원한도 내에서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병력조합은 하이드라-러커.
- 병력을 최소 양분해서 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효율성이라면 저 조합을 따라오는 그것이 없다.
- 따라서 신노열의 선택은 최적의 그것.
- 뒤늦게 울트라리스크 타령을 하는 엄재경 해설위원은 그 당시로서는 해설위원의 평균연령을 올려주는 것 이외에는 효용이 없음.
- 울트타리스크란 테란이 중앙지역을 장악, 이것이 저그에 대한 압박과 아군의 추가자원확보기지 수비를 모두 이뤄낼 때 등장.
- 다시 말해 중앙에 요새를 구축한 테란의 대군세를 깨버릴 때 등장하는 조합이 울트라리스크의 철벽을 내세운 저글링 군단.
- 그러나 태풍의 눈은 테란이 애시당초 그런 병력운용을 할 수도 없고, 신노열이 원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도 없다.
- 결국 1경기는 패배가 예약된 상황에서 마린메딕의 본진강습을 성공시키며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 민찬기의 저력이 대단.
- 신노열의 대응이 시원찮다고는 하나 민찬기가 동시타격을 꽤 잘해줘서 신노열이 흔들리지 않는 것도 이상했던 상황.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노열이 의도한 노림수가 워낙 잘 먹혀들어 민찬기는 그정도까지 하고도 박빙을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다. 혹은 이 전장 자체가 이런 식의 흐름 아래서는 저그에게 심하게 웃어준다.
- 여기서부터는 신노열의 대규모병력운용에서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수비는 겨우 성공했으나 공격의 끈을 놓쳐버리고 말았음.
- 다시 말해 중앙에서 회피하지 않고 응전해버렸다.
- 민찬기의 곱상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파괴력과 그에 걸맞는 근성이 눈부셨고, 신노열은 마인드컨트롤의 실패가 병력의 손실로 이어졌다.
- 수비병력을 지체시키는 와중에 테란의 추가자원확보기지에 타격을 주고, 이것의 복구를 위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보급선이 순간적으로 끊어지는 상황을 유도했다면 결국 자군영에 틀어박힌 테란으로 귀결되었을 것이고, 여기서부터는 저그병력의 집중만이 고려된다.
- 다시 말해 하이드라-러커에서 울트라리스크로 전환을 통해 테란의 차후진출기도는 물론 자군영 내에서의 수비까지 무산시킬 수 있었을 것이니, 엄재경 해설위원의 울트라리스크 언급은 시기가 맞지 않았다.
- '저그가 이길 때보니 마지막에 울트라리스크를 쓰더라'는 긍정하더라도 '울트라리스크를 쓰면 저그가 이기더라'는 발언은 '퀸 좋으니까 퀸 쓰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 엄재경 해설의 포장능력은 확실히 대단하나, 민찬기의 반격으로 전장이 일그러진 순간부터는 안목이 전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4강 이상부터는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급변하거나 이질적이 되지 않으니 지금으로서도 충분한 것 같으나, 그래도 간판프로그램인 스타리그의 해설위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 
- 공부하세요.
- 2경기.
-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비하면 엄재경 해설위원의 실력도 꽤 좋아졌는데, 김태형 해설위원의 눈이 더 좋아졌다. 신노열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민찬기가 무엇을 경계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 그런데 뽕뽑기라는 말 너무 남용하고 있다.
- 모르는 걸 하나 알게 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안목의 수준과 그 차이에서 오는 해석의 높이을 실감할 수 있다.
- 문제는 그게 너무 신나서 그거 하나만 들이대는 것이다. 이건 특히 모자라는 이들이 자주 보여주는 행태인데, 스타리그 해설위원의 임무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심각한 수준이다. (해설은 주로 전용준 캐스터가 한다.) 스타리그 16강부터는 김캐리 대신 뽕캐리라고 불리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 더 공부하세요.
- 테란동족전은 드랍쉽 많은 쪽이 이긴다. 프로토스동족전은 하이템플러 먼저 뽑은 쪽이 이긴다. 딱 그 정도 보는 것이 글쓴이의 수준이다.
- CGV 콤보의 달콤한 맛 팝콘은 너무 쉽게 물린다. 혼자 먹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해도 다음부터는 고소한 맛으로 주문해야겠다.

by 이악물기 | 2009/11/07 18:57 | and so on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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