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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경-김태형-전용준 중계진의 수중촬영장면도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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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놓은 건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오프닝입니다.

아름다운 진영수.. 라고 하려는데 자기 키보다 얕은 물에 잠수한 정도로 곧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는 김택용의 모습이 인상적이군요.

그걸 보며 '우리 택용이 물에 빠져도 내가 지켜줄거야' 하고 주먹 불끈 다짐하는 패나틱들의 진지한 모습이 오버랩되어 웃음이 나옵니다. 비웃음이 나오려다가도 말이죠, 그 마음이 꽤 순수한 것을 알기에 감탄으로 바뀌어버리네요. 그런 마음은 확실히 가볍게 대하기에 꽤 무거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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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갈기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 2주차 감상.

1)
3차 조류대전, 상대전적에서도 앞서고 분위기도 좋은 박명수가 질 줄 알았다. 요즘 잘 나가서 슬슬 뒤통수 갈길 타이밍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둘의 이름값에 비해 수준 낮은 경기라서 실망. 어떻게든 8강에 가고 싶어서 뭐가 뭔지 계산도 하지 않고서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녀석 하나와 이미 8강간 줄 알고 8강에서 누구 만나는지 계산하던 녀석 하나.

2)
문성진이 질 거 같다는 강한 느낌을 정명훈과 연관지어 애써 억누르려고 했는데 성큰콜로니는 왜 무시해서 벌쳐 하나도 막지 못하고 저글링으로 막을 생각이었으면 왜 그딴 식으로 운용했고 차라리 저글링도 아예 안뽑고 무탈리스크를 첫유닛으로 뽑지 싶은 알 수 없는 저 경기를 관통하는 것은 실력 없거나 실력 떨어진 몇몇을 사냥하는 것에 맛을 들여 승부의 무서움을 잊어버린 문성진의 주제도 모르는 싸구려 오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속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정명훈에게 얼마나 큰 무례와 실례를 범한 셈인가 싶으니 본진 다 박살나고 유닛 다 터져버릴 떄까지 맞아주는 게 그나마 예의를 갖추는 게 아니었을까 싶은데 왜 gg 치는데?

3)
시간이 부족하여 그 다음부터는 못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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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T로 시작하는 저그와 관계 없는 저그 이야기..

(가끔은 종교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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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글이라 다시 읽다 보면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이런 글이라도 쓸 데가 있는 것인지 맘대로 가져다 자신의 글처럼 사용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거의 반년만에 fomos에 잠깐 들러봤고, 언제 가봤는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지만 개인사이트도 가봤습니다. 
링크를 받은 몇몇 블로그에도 다녀왔습니다.

감상이라, 도용이라면 도용인 것 같지만 그런 것을 추궁하는 것은 꽤 웃기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이기에 스스로는 대견하다고 느낄 주장이었을지 몰라도 사실은 누구나 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걸 우연히 제가 며칠 먼저 적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게 아니라고 해도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무새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지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겉을 핥는 수준이라면 금방 바닥에 닿아서 마무리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테니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그와 정반대로, 시작은 겨우 그 정도였을지 몰라도 제가 한 이야기보다 더 깊고 넓은 생각을 개진할 가능성도 기대할만한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두근거릴 부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기생하며 생각을 정리해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죠.


이외에, 본문과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으나 짧지 않게 더 적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세계의 커뮤니티는 누군가의 생각을 따로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럴듯하거나 멋있다는 판단이 들면 슬쩍 가져와서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고 에헴, 하는 곳이라고 할까요. 그런 경향에도 불구하고 저는 글을 쓸 때 '이것은 누구의 생각이다'라고 최대한 밝히는 편입니다.

'별 것도 아닌 녀석이 혼자서 깨끗한 척 하고 있다'라는 비방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대단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속물 중에서도 진짜 속물이기에 그럴 겁니다. 자신이 처음 한 발상이 아니라는 것을 굳이 밝히는 속물적 이유는,

어떤 사항에 대해 추궁을 당하여 자신의 안목과 수준이 그것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이것은 누구의 주장이니 나에게 더 이상의 해명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함이 첫번째입니다.
어떤 주장이 일리있다 믿어서 받아들이고 스스로도 꽤 괜찮게 설명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원래 그 생각을 한 이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내가 이 정도까지 끌어올렸다고 자랑하기 위함이 두번째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줄기가 얽히지 않고 바르게 뻗어나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그것을 어떻게 전개시켜왔는지를 정리할 수 있다면, 이후 고민 끝에 자신의 처음 주장을 번복하는 것이 혼란스럽지 않고 보너스로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포스팅을 지켜보신 분들께서는 아무 망설임 없이 제가 처음과 다른 말을 하는 경우를 발견하셨으리라 봅니다.

정리해서 이 정도의 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와 달리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처럼 하는 이들에게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이유가 있겠죠.

듣고 싶지는 않으나,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은 하겠습니다.

by 이악물기 | 2009/12/31 23:59 | 덧글(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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